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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telling14

프롤로그, 제라늄 키우기 입문 6년 전, 육아 하느라 집에만 있고 허브 화분 몇 개 키우고 있던 나에게 아빠가 제라늄을 추천해 주셨어요. 1년 내내 꽃이 피고 지고 하는 식물이라 집에 있으면 좋다고. 봄에 트럭농장에서 아빠가 제라늄 화분을 2개 사셔서 하나는 아빠가 키우시고, 하나는 저에게 키워 보라고 주셨죠. 다홍빛 빨간색을 꽃을 가진 제라늄이었는데 '예쁘다'라는 마음이 들더군요. 제라늄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던 터라 막연히 물 잘 주고 죽지 않게 키워야지 하면서 분갈이도 안하고 플라스틱 포트에 담긴 채로 제일 볕이 잘 드는 곳에 놓고 키웠죠. 몇 달 만에 죽었습니다... 그 후 제라늄은 잊고 있었는데 친정에 갔다가 아빠가 키우시던 제라늄을 보고 삽목이 될까 싶어서 가지 3개를 꺾어 왔어요. 그때는 물삽목 밖에 몰라서 아무 통에 물을.. 2021. 4. 26.
허브 시즌 2 초여름이 싱그럽게 다가오며 볕이 베란다를 따사롭게 내리쬐기 시작하니 뭔가 마음이 설레는데, 베란다 구석에 바싹 말라 죽은 허브의 작은 가지들이 눈에 들어 온다. 애처롭게 내려다보다 쓰다듬어 보는데, 죽은 가지에서 향이 진하게 배어 나온다. 작년 5월쯤 파종해서 새싹을 보았던 라벤더와 루의 향 이었다. 죽은 나무라 하기에 의아할 만큼 진한 향이 코끝을 때리자 다시금 허브와의 동거를 꿈꾸며 허브 농원으로 향한다. 3년째 허브 키우기에 도전하는 것이나, 따지고 보면 4번째에 해당한다. 그저 화분을 집에 들이자고 생각하고 마구잡이로 샀던 화분 중에 율마와 로즈마리가 있었는데, 당시엔 화초 키우기 생초보였던지라 매일 아침마다 적당량의(?) 물을 주면 된다는 막연한 생각과 행동으로 한 달도 못 채우고 율마와 로즈마.. 2015. 7. 10.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카페 ★★★☆☆ 90분 중 50분을 졸았지만, 다시 졸더라도 라스트씬 연주회를 또 보고싶은 영화 관련영화 :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카페 사진출처 : 네이버 > 영화 > 네티즌리뷰 약간 정적인 영화를 즐겨보는 나에게 있어서 졸면서 영화 보는 일은 손가락에 꼽히는 일이다. 청소년 시절 윤도현 주연의 영화 '정글스토리'을 보다가 잠들었던 적을 빼고, 영화를 보다 잠든 적은 바로 이 영화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카페'가 유일하다 ㅜ.ㅜ 것두... 극장에서 -_-;;;;;;;;; (극장에서 잠든 것은 나에게 있어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하지만!!!! 탱고의 거장들이 드디어 모여 연주를 하는 영화 후반 약 20여분은 정말 무아지경에 빠진다. 이 20분을 다시 보기 위해서라면 몇번이고 졸더라도 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들어갈 것이.. 2009. 1. 17.
# 에피소드 2 – 이탈리아 우편제도의 불평에 대한 끄적거림 신이 주신 선물, 지중해의 태양을 맘껏 누리며 사는 나라 이탈리아… 그래서인지 이탈리아인들은 매사가 여유롭다. 공공기관의 느리며 부정확한 업무처리 능력은 세계가 공인하는 이탈리아의 특성이라고나 해야 할까…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아주 오래 전부터 공포하지 않았는가 ㅎ [먼 북소리]를 읽다보면 무라카미 씨가 겪은 이탈리아 우편에 대한 불만이 나온다. 그러나 사실 난 이 글을 읽으면서 의아해했다. 내가 이탈리아에 있던 시절에는 우편 문제는 의외로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다. 한국에서 보낸 날짜와 이탈리아에서 보낸 날짜에 거의 오차없이 제때 우편을 송/수신 했다. 내가 이탈리아에 머물렀을 때가 2000년이고, 무라카미 씨가 이 책을 저술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있었던 시기가 약 1988년 쯤(그리스인지 이.. 2009.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