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화분" 이야기/제라늄

프롤로그, 제라늄 키우기 입문

by caffettiera 2021. 4. 26.

6년 전, 육아 하느라 집에만 있고 허브 화분 몇 개 키우고 있던 나에게 아빠가 제라늄을 추천해 주셨어요.

1년 내내 꽃이 피고 지고 하는 식물이라 집에 있으면 좋다고.

 

봄에 트럭농장에서 아빠가 제라늄 화분을 2개 사셔서 하나는 아빠가 키우시고, 하나는 저에게 키워 보라고 주셨죠.

다홍빛 빨간색을 꽃을 가진 제라늄이었는데 '예쁘다'라는 마음이 들더군요.

 

제라늄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던 터라 막연히 물 잘 주고 죽지 않게 키워야지 하면서 분갈이도 안하고 플라스틱 포트에 담긴 채로 제일 볕이 잘 드는 곳에 놓고 키웠죠. 몇 달 만에 죽었습니다...

 

그 후 제라늄은 잊고 있었는데 친정에 갔다가 아빠가 키우시던 제라늄을 보고 삽목이 될까 싶어서 가지 3개를 꺾어 왔어요.

그때는 물삽목 밖에 몰라서 아무 통에 물을 넣고 꽂아서 베란다 구석에 처박아 두었어요. 삽목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거든요.6월에 볕이 뜨거울 때로 기억되는데 삽목을 두었던 자리가 완전 그늘은 아니었어요. 햇빛이 들어오거나 말거나 그냥 아무데나 두었거든요. 그런데, 3개 중 2개는 물러서 버렸는데 가장 컸던 가지에서 뿌리가 나온거예요! 흙을 채운 포트로 심어주었어요.

 

이 생명력 강한 아이는 잘 자라서 지금도 우리집 베란다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이 아이는 자주색의 반겹꽃이었어요. 이 아이를 보면서 여러 종류의 꽃 화분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래서 제라늄을 검색하고 농부네농장, HS플라워, 제라가든 등을 통해 예쁜 제라늄 키우기가 시작되었죠.우왕좌왕 하며 제라늄 키우기도 벌써 6년째가 되었네요. 

 

꽃대 팡팡 가득한 베란다를 만드는 고수 꽃님이는 아니지만, 반려식물과 함께 하는 기록을 남겨보고자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나와 내 화분들에게 응원합니다.

올해도 성실히 단단히 자라가자!

 

2016년 삽목해서 자란 무명이의 리즈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