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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이야기/제라늄

'살몬 콤테스' 5년의 기록

by caffettiera 2022. 4. 14.

무명이 제라늄 '자주'를 키우다가 드디어 제라늄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어요.

나름 온라인으로 검색을 하고 제라늄을 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때가 2016년 한겨울이었네요)

초보자가 쉽게 유럽제라늄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농부네농장' 이었어요.

눈이 휘둥그레지며 홈페이지에서 수많은 종류의 제라늄을 보았을 때의 감격이란...

 

유럽제라늄은 기본 만원 이상의 가격이었기 때문에 많이 들일 수는 없었고 고르고 고르다 세 가지를 선택했어요.

고전 제라늄이라 불리는 스완랜드 핑크, 밀필드 로즈 그리고 살몬 콤테스 였어요.

당시 이 아이들을 구매할 때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어요.

살몬 콤테스의 가격이었는데요, 

스완랜드 핑크는 만 오천원, 밀필드 로즈는 만 이천원(10cm분인지 12cm분인지는 기억이 안나네요)이었는데 살몬 콤테스는...... 5천원이었던 것입니다!!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사진을 아무리 들여다 보면서 이유를 찾으려고 해도 찾지 못했고, 구매할 때 사진발에 속는 거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더군요. 그래도 사진에서 본 살몬 콤테스는 너무 예쁘고 가격이 5천원이니 속아도(?)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래도 의심에 가득차서 구매를 했습니다.

현재 6년째 이 살몬 콤테스와 함께 하고 있는데, 그때 입양한 결과는 대대만족이었습니다.

 

살몬 콤테스는 조랄계로 꽃과 꽃볼이 시원시원하게 큼직하고,

매년 많은 꽃대를 올려서 흐드러지게 꽃을 피워줍니다. 

꽃은 봉오리졌을 때의 알사탕 모양이 데니스 알사탕 못지 않게 예쁘고,

피었을 때는 판판하게 펴진 모양일 때 가장 예쁘게 느껴집니다. 

잎은 짙은 초록색이고 제라늄 특유의 말발굽 무늬가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가지는 위로 잘 자라지 않고 옆으로 퍼지는 성향이 있어 외목대로 키우기 어려운 종 같아요. 저는 크게 키우는 것을 선호하는데 살몬 콤테스는 잎은 풍성하지만 키는 크지 않더라구요.

순둥이라 키우기 어렵지 않고 매년 풍성한 꽃잔치를 보여줍니다.

꽃의 느낌은 청순하고 색상은 벚꽃 같아요. 어두운 밤에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보면 하얀 꽃이 마치 이효석 작가가 어두운 밤 달빛 아래의 메밀꽃을 소금을 뿌려놓은 것 같다고 한 글과 같은 느낌입니다. 

 

살몬 콤테스에 푹 빠진 나머지 살몬 콤테스와 함께 살몬삼총사라고 불리는 살몬퀸과 살몬프린세스도 들이려고 했답니다.

살몬퀸을 들였었는데, 제 취향은 아니더라고요. 살몬 콤테스는 수줍어 하는 소녀와 같이 청순한 느낌인데 살몬퀸은 굉장히 화려한 것이 색조화장을 진하게 한 모습처럼 보이더라고요. 

 

저는 식물등을 사용하지 않고(식물도 쉴 때는 쉬게 해주고 싶습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 5월 이후는 되어야 풍성한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살몬 콤테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5년간의 살몬 콤테스의 기록, 사진 나갑니다.(스압 주의~)

 

2016년 막 입양하여 분갈이 한 모습. 꽃대를 물고 왔네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17cm분에 분갈이를 했네요. 그래도 성장속도도 빠르고 오히려 물관리도 쉬웠던듯 해요^^

 

첫 봄을 보내며(2017년)

 

2018년 두번의 봄을 보내며 많이 성장한 살몬 콤테스

 

2020년 국내막분 21호으로 분갈이하고 더 풍성해진 모습
혹한의 겨울을 보내고 나서인지 꽃볼을 예쁘게 만들지는 못했으나 풍성하게 꽃대를 올려주었던 2021년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