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이야기/허브1 허브 시즌 2 초여름이 싱그럽게 다가오며 볕이 베란다를 따사롭게 내리쬐기 시작하니 뭔가 마음이 설레는데, 베란다 구석에 바싹 말라 죽은 허브의 작은 가지들이 눈에 들어 온다. 애처롭게 내려다보다 쓰다듬어 보는데, 죽은 가지에서 향이 진하게 배어 나온다. 작년 5월쯤 파종해서 새싹을 보았던 라벤더와 루의 향 이었다. 죽은 나무라 하기에 의아할 만큼 진한 향이 코끝을 때리자 다시금 허브와의 동거를 꿈꾸며 허브 농원으로 향한다. 3년째 허브 키우기에 도전하는 것이나, 따지고 보면 4번째에 해당한다. 그저 화분을 집에 들이자고 생각하고 마구잡이로 샀던 화분 중에 율마와 로즈마리가 있었는데, 당시엔 화초 키우기 생초보였던지라 매일 아침마다 적당량의(?) 물을 주면 된다는 막연한 생각과 행동으로 한 달도 못 채우고 율마와 로즈마.. 2015. 7.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