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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몬 콤테스' 5년의 기록 무명이 제라늄 '자주'를 키우다가 드디어 제라늄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어요. 나름 온라인으로 검색을 하고 제라늄을 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때가 2016년 한겨울이었네요) 초보자가 쉽게 유럽제라늄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농부네농장' 이었어요. 눈이 휘둥그레지며 홈페이지에서 수많은 종류의 제라늄을 보았을 때의 감격이란... 유럽제라늄은 기본 만원 이상의 가격이었기 때문에 많이 들일 수는 없었고 고르고 고르다 세 가지를 선택했어요. 고전 제라늄이라 불리는 스완랜드 핑크, 밀필드 로즈 그리고 살몬 콤테스 였어요. 당시 이 아이들을 구매할 때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어요. 살몬 콤테스의 가격이었는데요, 스완랜드 핑크는 만 오천원, 밀필드 로즈는 만 이천원(10cm분인지 12cm분인지는 기억이 안나네요)이었는데.. 2022. 4. 14.
무명제라늄에게 '자주'라는 이름을 주다 아빠의 화분에서 삽수를 채취해서 삽목한 제라늄은 이름이 알 길이 없어요. 제라늄을 판매하는 농장사이트와 블로그 등을 뒤적이며 찾아보려 했지만 사진만으로 정확하게 알아내기란 무리였어요. 자주색의 반겹꽃이고 말발굽 무늬가 생기지 않는 짙푸른 잎을 가진 제라늄은 최종적으로 세 가지로 좁혀졌어요. 온조, 총채 그리고 펜브 하지만 결국 종이름 찾기를 포기하고 무명이에게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어요. 꽃 빛깔을 따라 '자주'라고... 이름을 지어주니 마음이 편하네요. 2020-2021년 추운 겨울을 나면서 동사할 뻔하기도 했지만 역시 강한 생명력으로 회복하여 잘 지내고 있습니다. 베란다에서 겨울을 나는게 힘든 일은 아니었는데 제가 방심했어요. 매일 아침마다 집 전체를 환기하기 위해서 15-30분 정도 창문을 열었었는데.. 2021. 10. 28.
프롤로그, 제라늄 키우기 입문 6년 전, 육아 하느라 집에만 있고 허브 화분 몇 개 키우고 있던 나에게 아빠가 제라늄을 추천해 주셨어요. 1년 내내 꽃이 피고 지고 하는 식물이라 집에 있으면 좋다고. 봄에 트럭농장에서 아빠가 제라늄 화분을 2개 사셔서 하나는 아빠가 키우시고, 하나는 저에게 키워 보라고 주셨죠. 다홍빛 빨간색을 꽃을 가진 제라늄이었는데 '예쁘다'라는 마음이 들더군요. 제라늄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던 터라 막연히 물 잘 주고 죽지 않게 키워야지 하면서 분갈이도 안하고 플라스틱 포트에 담긴 채로 제일 볕이 잘 드는 곳에 놓고 키웠죠. 몇 달 만에 죽었습니다... 그 후 제라늄은 잊고 있었는데 친정에 갔다가 아빠가 키우시던 제라늄을 보고 삽목이 될까 싶어서 가지 3개를 꺾어 왔어요. 그때는 물삽목 밖에 몰라서 아무 통에 물을.. 2021. 4. 26.
허브 시즌 2 초여름이 싱그럽게 다가오며 볕이 베란다를 따사롭게 내리쬐기 시작하니 뭔가 마음이 설레는데, 베란다 구석에 바싹 말라 죽은 허브의 작은 가지들이 눈에 들어 온다. 애처롭게 내려다보다 쓰다듬어 보는데, 죽은 가지에서 향이 진하게 배어 나온다. 작년 5월쯤 파종해서 새싹을 보았던 라벤더와 루의 향 이었다. 죽은 나무라 하기에 의아할 만큼 진한 향이 코끝을 때리자 다시금 허브와의 동거를 꿈꾸며 허브 농원으로 향한다. 3년째 허브 키우기에 도전하는 것이나, 따지고 보면 4번째에 해당한다. 그저 화분을 집에 들이자고 생각하고 마구잡이로 샀던 화분 중에 율마와 로즈마리가 있었는데, 당시엔 화초 키우기 생초보였던지라 매일 아침마다 적당량의(?) 물을 주면 된다는 막연한 생각과 행동으로 한 달도 못 채우고 율마와 로즈마.. 2015. 7. 10.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카페 ★★★☆☆ 90분 중 50분을 졸았지만, 다시 졸더라도 라스트씬 연주회를 또 보고싶은 영화 관련영화 :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카페 사진출처 : 네이버 > 영화 > 네티즌리뷰 약간 정적인 영화를 즐겨보는 나에게 있어서 졸면서 영화 보는 일은 손가락에 꼽히는 일이다. 청소년 시절 윤도현 주연의 영화 '정글스토리'을 보다가 잠들었던 적을 빼고, 영화를 보다 잠든 적은 바로 이 영화 '부에노스아이레스 탱고카페'가 유일하다 ㅜ.ㅜ 것두... 극장에서 -_-;;;;;;;;; (극장에서 잠든 것은 나에게 있어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하지만!!!! 탱고의 거장들이 드디어 모여 연주를 하는 영화 후반 약 20여분은 정말 무아지경에 빠진다. 이 20분을 다시 보기 위해서라면 몇번이고 졸더라도 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들어갈 것이.. 2009. 1. 17.
# 에피소드 2 – 이탈리아 우편제도의 불평에 대한 끄적거림 신이 주신 선물, 지중해의 태양을 맘껏 누리며 사는 나라 이탈리아… 그래서인지 이탈리아인들은 매사가 여유롭다. 공공기관의 느리며 부정확한 업무처리 능력은 세계가 공인하는 이탈리아의 특성이라고나 해야 할까…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아주 오래 전부터 공포하지 않았는가 ㅎ [먼 북소리]를 읽다보면 무라카미 씨가 겪은 이탈리아 우편에 대한 불만이 나온다. 그러나 사실 난 이 글을 읽으면서 의아해했다. 내가 이탈리아에 있던 시절에는 우편 문제는 의외로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다. 한국에서 보낸 날짜와 이탈리아에서 보낸 날짜에 거의 오차없이 제때 우편을 송/수신 했다. 내가 이탈리아에 머물렀을 때가 2000년이고, 무라카미 씨가 이 책을 저술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있었던 시기가 약 1988년 쯤(그리스인지 이.. 2009.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