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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이야기/제라늄

밀필드 로즈 Millfield Rose 성장사

by caffettiera 2023. 3. 16.
밀필드 로즈 Millfield Rose

 
꽃이 시원시원하게 큼직한 밀필드 로즈 Millfield Rose는 나무도 크게 자랍니다.
아이비 Ivy계(팰타텀계)와 조날 Zonale계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Hybrid 이지요.
줄기아이비를,
커다란 조날의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비계 줄기의 특성상 늘어지는 성질이 있으나
밀필드 로즈는 조날계의 성질도 있어서
기울어 지면서 서는 것 같습니다^^;
 
꽃색은 연분홍 pale pink로 매우 곱습니다. 
꽃은 겹꽃에 엄청 커서
꽃이 5송이 이상이면 무거워서
꽃대가 살짝 늘어집니다.
정말 장미모양이라 향이 없는 장미를 키우는 것 같습니다.
로즈버드형 장미가 여러 종류 있는데,
들장미 모양의 제라늄은
밀필드 로즈가 유일해 보입니다. 
 
잎은 둥근 방사선형으로 예쁜 모양이며,
골드리프까지는 아니지만 밝은 연두색 계열입니다.
잎은 살짝 빳빳하면서도 솜털이 많아
부들부들한 느낌입니다. 
잎 뒷면에 수포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고,
노랗고 붉은 얼룩이 생기기도 하는데
생장에 지장을 주는 현상은 아닌 듯 합니다. 
 
생장은 매우 무난 합니다.
여름과 겨울을 크게 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삽목도 잘 됩니다.
삽목할 때는 물삽목 보다 흙삽목을 추천합니다. 
다만,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 같습니다. 
 
2016년 12월에 구매하여
바로 분갈이를 했었는데
점점 몰골이 피폐해지더니
2017년 봄을 맞이할 때에는
뼈라늄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ㅠ

이것이 살겠나 했는데...
이것이 환경에 적응하고 나더니
가장 큰 꽃나무로 성장했습니다!!
이것의 성장사를 담아 봅니다~

 

 
2016년 12월, 농장에서 사자마자 큰~~집(17cm분)으로 분갈이 해준 모습 ↓

제라늄 삼총사, (좌)스완랜드 핑크, (전)살몬 콤테스, (우)밀필드 로즈

 

2017년 4월말, 뼈라늄이 된 밀필드 로즈

나무젓가락으로 기울고 있는 줄기를 지탱해 주었네요ㅎㅎ

 
봄볕의 보약을 쬐고 환경 적응을 마쳤는지
잎이 나고 성장하기 시작하여
2017년 6월경에는
털보숭이 꽃대도 올려주었네요.
조악하나마 이렇게 첫 꽃을 보았답니다.

2017년 6월경


이듬해 2018년, 두번째 봄을 맞이하면서
폭풍성장을 해버렸습니다.
뼈라늄 시절을 생각하니 한잎 한잎 소중해
수형 따윈 중요치 않습니다.
그냥 건강하고 싱싱한 모습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즐겁습니다~

 
2019년 세번째 봄을 맞이하면서
쑥쑥 자라는 밀필드 로즈에게
더 큰집을 선물하였습니다.
21호 분으로 옮겨 준 것이었는데요.
분갈이몸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여전히 잘 자라주었습니다.

 
그리고 4년 차에 들어선 2020년
밀필드 로즈가 일을 냈습니다!!
수형을 한번도 만져준 적이 없는데
아래 묵은 줄기가 위로 올라오면서
외목대의 형상을 지니더니
따글따글 잎이 예쁘게 달렸습니다 ♧♧
그 사이로 쑥쑥 올라오는 꽃대들!
햇살을 받아 싱그럽게 빛나는 나무만 봐도
너무 예쁩니다~
그런데, 1시 방향으로 전체가 기울었네요..
(기울면서 서가는...)


그동안의 깨적깨적 꽃을 피웠던 모습을 뒤로하고
풍성히 꽃대를 올리더니 풍성한 꽃을 피워대기
시작했습니다~
새집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봄만큼 풍성하지는 않았지만
여름과 가을 그리고 11월까지도
꽃을 피웠던 예쁜 아이
밀필드 로즈의 4년간의 모습이었습니다.

2020년 11월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