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화분에서 삽수를 채취해서 삽목한 제라늄은 이름이 알 길이 없어요.
제라늄을 판매하는 농장사이트와 블로그 등을 뒤적이며 찾아보려 했지만 사진만으로 정확하게 알아내기란 무리였어요.
자주색의 반겹꽃이고 말발굽 무늬가 생기지 않는 짙푸른 잎을 가진 제라늄은 최종적으로 세 가지로 좁혀졌어요.
온조, 총채 그리고 펜브
하지만 결국 종이름 찾기를 포기하고 무명이에게 이름을 지어주기로 했어요.
꽃 빛깔을 따라 '자주'라고...
이름을 지어주니 마음이 편하네요.
2020-2021년 추운 겨울을 나면서 동사할 뻔하기도 했지만 역시 강한 생명력으로 회복하여 잘 지내고 있습니다.
베란다에서 겨울을 나는게 힘든 일은 아니었는데 제가 방심했어요.
매일 아침마다 집 전체를 환기하기 위해서 15-30분 정도 창문을 열었었는데,
사고가 났던 그날은 영하 17ºC(체감온도 영하20도)의 정말 추운 날이었거든요.
15분 정도 창문과 베란다문(약 30cm정도)을 열어놓았었는데 문을 닫으려고 보니 제라늄들 잎이 데친 시금치 마냥 축 쳐져 있었어요.
열린 베란다문쪽에서 찬공기를 바로 맞았던 자주도 잎이 검게 변하더라구요.
상한 잎들을 떼어주고 비닐 씌워서 봄까지 기다렸더니 살아났어요.
작년과 같은 리즈시절의 모습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자주가 아직 베란다에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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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삽목한지 1년 된 '자주' (화분 17cm 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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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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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화분 국내막분 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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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동사 직전에서 살아난 '자주'